Artist, Soungsoo Lee 이성수
Hail to the Queen!
여왕이 말씀하신다.
모두 잠잠하고 찬양하라!
'누가 사자를 죽였는가?
누가 감히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름다운 그를 영원하게 하였는가?
나는 분노하였고
스스로 잠잠하지 못하니
내게 죽일 자를 데려오라.
너희도 알듯이
난 한번도 자비롭지 않은 적이 없었고
잔인함은 묻지도 않아
모두의 어미였다.
그러나 이제 난 힘을 가지고
사랑하는 너희를 향해
무거운 창을 던지고 있다.
누가 나의 아픔에 대답할 수 있을까?
만약 할 수 있다면 현자들이여 답하라.'
현자가 입을 열겠습니다.
여왕이여 들으소서.
'여왕이여! 여왕이여!
난 어리석으나 죽은 자에 비해 지혜가 있으니
정답이 아닌 대답을 베풀어 드립니다.
사자는 죽었으나 영원하고 사자를 죽인 이는
여왕입니다.
난 이제 짧으나 긴 말을 하였고
내 의미를 다하였으니 사라지리요만은
사자는 다시 살아 여왕을 모든 여왕들과 같게 하리요.'
Hail to the Queen!!!
Hail to the Queen 40F oil on canvas 2014
Kings
왕은 위대하기 때문에 왕이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대함은 최초의 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모두 왕이 되었다.
왕은 왕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왕은 왕을 모욕하지 않는다.
왕은 왕이 아닌 사람이 있을 때만
홀로 잔인하다.
모두가 왕이었던 그 곳에서
그들은 왕 중의 왕을 뽑는다.
그리고 그 왕은 어쩌면 더이상 왕이 아니다.
그는 도리어 매우 복잡한 신세가 되었다.
그는 희생이 없이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다.
위대함은 왕을 만들었고
위대함은 왕들을 만들었으나
희생은 모두를 부끄럽게 하여
다스리리라.
opera series_ Kings 40P oil on canvas 2014
opera series_ The Fire starter 40P oil on canvas 2014
불과 광대
불을 바라는 광대에게
난 기꺼이 불을 뿜어 주리라.
광대가 바라는 것은 한 번
거창하게 불로 세상을 비웃고
불로 불안을 태우고
불로 그 열렬한 외침으로
위대한 비웃음이 되는 것이니,
자, 이제 내게 망설임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광대의 미련함 때문이다.
내 뿜는 이 불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도 있음으로,
불은 한번도 망설이지 않음으로,
나는 망설인다.
결국 뿜는 이 불은 진실이다.
모든 거룩한 가능성에 뿜는 이 불은
어쩌지 못할 나의 현실이다.
난 차라리 위험이 협박 못할 한숨으로
나의 위대한 한 순간을 살아내리라.
opera series_ awakening 40P oil on canvas 2014
Awakening
내가 알던 아침이 아니다.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아니 어쩌면 단 한 번도 깨어보지 못한
모든 시작이다.
밤은 지나지 않았으나
아침은 시방 밝았고,
태양은 빛을 강요 않는
아직 많은 밤이 함께 있는 낮이다.
어쨌든 나는 깨어났고
잠들지 않으리라.
잠들지 않는 시간 꿈을 꾸어
차마 잠들 필요를 버려
어떤 달도 어떤 부지런함도
다시 내 눈 감게 깨어나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