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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Soungsoo Lee

십자가 메커니즘, 기획된 Happening



푸른 예수 Blue christ 10F oil on canvas 2021

     

십자가 메커니즘, 기획된 Happening


인간신의 희생은 다른 인간들에게도 중요한 감성적 메시지를 던졌다. 신이 이렇게 십자가 위에서 인간에 의해 고통스럽게 희생당하는 것을 목격하자, ‘인간은 신을 죽인 가해자(강자)’ 입장이 되고, ‘신은 인간에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약자)’ 입장이 되어 연민과 죄책감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인간이 공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신이 인간의 육체를 입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신이 지불할 수 있는 최대의 희생이며, 동시에 사랑에 대해 인간이 심리적으로 마음을 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치밀한 구애장치이다. (이것은 나의 생각인데 어쩌면 인간의 자발성을 고취하기 위해 신이 약자의 입장이 되길 원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정이 가능할 것 같다.)


(만약 나의 가정이 맞는다면) 결국 십자가는 태초부터 기획된 인간의 자유의지를 통한 사랑의 길이었던 것이다. 결국 신이 인간에게 고통당하는 존재로 나타나지 않으면, 인간이 그에게 복종할 수는 있어도 연민과 사랑의 대상으로 그리워 할 수는 없으므로.


신이 인간이 되어 희생한 결과 나타난 이 모든 작용의 결과를 보았을 때, 십자가상의 예수의 죽음은 신에 의해 대단히 잘 기획된 사건이다. 죄의 해결로부터 신에 대한 인간의 자발적 사랑의 촉구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 위한 장치. 실재이면서 동시에 상징인 사건, 해프닝.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로마서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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