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그늘 Shadow of the cross 40F oil on canvas 2021
십자가 그늘(어느 여름밤의 꿈)
내가 십자가를 바라볼 때 마침 태양이 십자가 뒤편에서 강하게 내리비치고 있었다. 내가 바라볼 때 예수는 까맣게 보였고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를 만지려 하였지만 손이 닿지는 않았고 마음만이 닿아 울컥 눈물을 쏟았다. 잠에서 깬 이후로도 한참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주변은 조용했고 창 밖 하늘은 아주 조금 빛을 머금은 파란색이었다.
나는 당장 일어나서 그것을 그려보았다. 십자가와 그림자는 그릴 수 있었으나 왜 눈물이 나왔는지는 그림에 담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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